[ Prologue ]
휴가기간동안 매일 마시는 술......어제도 카프리 두병을 사왔지만
배도 부르고...졸립기도 해서..한병만 마시고는 잠이 들었다...
여관 같은 층에 ... 중년의 여행객들이 묵었는데....이 인간들 어디서 술먹고 새벽에 들어와서는
복도에서 뭐라고 막 떠드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덕분에 새벽에 깨서....남은 카프리 한병 더 먹고 잤는데...
이거 고마워 해야 하나.....ㅡ.ㅡ
오늘은 이번 휴가의 마지막 코스..... 환상의 커플 촬영지 독일마을을 여행하기로 했다....
벌써 마지막날이라니.....ㅜ.ㅜ

아침 9시쯤....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이제 오늘의 시작인데 벌써부터 지친다....
가보고 싶은데는 많은데 ... 짐도 많고...버스 시간에 맞출려면 제대로 구경도 못할것 같구.....
"택시로 돌아다닐까?.... 차를 렌트 할까?....아님 우도에서 처럼 스쿠터 빌려주는데가 있을지도 몰라".....ㅡㅡ;
이렇게 오만가지 생각끝에....결국은 걍 버스 타기로 했다......ㅜ.ㅜ

이른 아침인데도 시장은 매우 활기찬 분위기였다....
장사하는 분들이야...새벽부터 나오셨겠지만.....의외로 장보러 오신분들도 꽤 많았다....
근데 이 시장....낯이 익지 않어?....ㅋㅋ 바로 "환상의 커플"에 나왔던 그 시장이다....
철수가 흘린돈을 상실이가 주워서.... 막 써버리는 장면에 나왔던 그 시장...ㅋㅋ

상실이가 파마했던 미용실....
어젯밤에는 숙소 잡으려고 이곳을 세번정도 지나갔었는데도 못봤었는데....
이제야 눈에 띄네....ㅡ.ㅡ;
온김에 기념으로 머리나 함 볶아볼까?.....ㅋㅋㅋ

어젯밤 PC방에서 조사한(?) 환상의 커플 정보에 따르면....남해읍 시장에 햇님화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는데...
근데...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여기가 어느 장면에서 나왔는지 기억이 안난다....
나중에 집에 와서 드라마를 다시보니....여기가 상실이랑 유경이 처음 만났던곳이었다....
유경이의 트레이드 마크 꽃다발을 들고 나오는....그곳..
그 장면에 내가 묵었던 여관도 살짝 나와....

이제 장철수의 집이 있는 독일마을로 출발한다.... 롯데리아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남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선버스가 아니라.... 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형태로 운행을 한다.
정류장에는 전부 어르신들뿐이었고.... 아직 아침 10시도 안됐는데....
읍내 나오셨다가 벌써 용무 다 보시고 각자 댁으로 돌아가시는 중이라 하셨다...
부지런하시기도 하지.....ㅎㅎ

남해읍!!..... 시골의 읍내라고 너무 무시했었나봐...
생각외로 없는게 없다........롯데리아도 있고...파리바게뜨도 있고... 단란주점도 있고....
편의점도 무지 많았어....

버스표는 정류장 한켠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 판다....
저 빨간 옷 입으신 분이 표파는 아저씨인데 .... 상당히 무뚝뚝하시고 말씀도 없으시다...
저는 서울서 온 사람이에요.... 따뜻하게 대해주세요......잇힝~

어떤 아주머니께....나를 보시고..."이기 가방이 몇개고....두개가? 시개가?" 하며 말을 걸었다....
옳커니....이걸 기회로 삼아 .....이분을 붙잡고 집요하게(?) 독일마을 가는걸 물어보고 있는데 버스가 왔다...
미조항으로 가는 버스인데 중간에 "물건리"에서 내리면 된다.
집요하게 물어볼수 밖에 없는게........중간에 엉뚱한데서 내리면 정말 곤란하다....
버스가 한시간에 한대씩 있고.... 걸어가기에는 정거장 사이도 멀것 같고...짐도 많고....
정확한곳에서 내려야 계획대로 여행을 할수가 있는거 아니겠어?...

읍내에서 버스를 타고 40분쯤 가니까.....기사 아저씨께서....다왔고 하신다...
여기 버스 기사분들은 상당히 여유롭다.... 사람들 내리고 탈때 .. 승하차가 다 끝나면 문닫고 출발한다...
절대 급정거나 급출발....이런거 없다....
하긴 승객 대부분이 어르신들이니.... 안전이 제일이지....
나 내릴때도 짐이 많아서 버벅거렸는데...차분히 기다려 주시고....ㅎㅎ

버스 정류장에 작은 정자가 하나 있는데.... 기둥에는 역시나 낙서들이 가득하다...
누구 왔다 갔네...언제 왔다 갔네 ... 하는 낙서들...
그중 상실이와 강자를 그리워하는 문구가 눈에 띈다....

길 건너편에는 아주 반가운 정거장이 있다....상실이가 가출했을때 나왔던 버스 정거장....
처음 와본 곳인데.... 익숙한 풍경이 펼쳐지니 ... 너무 너무 반가운거 있지.....
이거...집에 가면 환상의 커플 다시 봐야겠어...ㅎㅎㅎ

무거운 가방은 정자에 그냥 두고 카메라만 들고 올라왔다
이렇게 인심좋은 곳인데 훔쳐갈 사람이 있을리가 없잖아.......훗
독일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들어서니.... 저멀리 팬션같은게 하나 보인다....
실제로 독일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너무 설레인다.......ㅎㅎㅎ

여기는 환커에서 유경이가 자전거를 타고 철수네 집 갈때 지나가는 길이다....
앵글을 어떻게 잡았는지 드라마에서는 바다 바로 옆에 길이 있는것 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조금 다르다.....역시 현실은 달라요~

독일 마을은... 독일인들이 사는곳이 아니었다....ㅡ.ㅡ (나만 몰랐던건가?)
70년대 독일에 가셔서 광부나 간호사로 일하셨던 분들이....귀국후 조용한 노년을 보낼수 있도록
정부에서 마련한 마을이라는 것!! 그러기에 대부분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많다고 한다..
아까 버스 타고 올때 어떤 아주머니께서....독일 마을 사람들은 뭐해서 생계를 유지하냐구 물으셨었는데...
.. 아니 여기 사시는 분이 모르시는걸 제가 어케 알아여?.....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정말 다른 세상에 온것 같다...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었다...
마을 대부분 민박을 운영하고 있었으니.... 다음에 오게 되면...이곳에서 하루 묵어봐야겠다...으흐흐

저거 코스모스 맞지?.... 길 주변에는 꽃들이 많이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마을 한번 잘 꾸며놨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야~.....신경 많이 썼네.......

마을길을 따라 거의 다 올라왔다 싶었을때쯤......
마치 우리집만큼이나 반가운....바로 바로 바로 장철수의 집이 나타났다.....
왠지 모르게 꽃순이가 달려나오고....상실이가 "장철쑤우~" 하며 반겨줄거 같은 느낌....
그러나 이집은 MBC에서 개인의 집을 빌려 개조해 촬영을 한것이고....
촬영후에는 주인의 뜻에 따라 원복해놓은것다....
즉, 사유지이니... 함부로 들어가면... 안되는 것이다......쩝!!

오른쪽에는 빌리랑 공실장이 철수네 집을 염탐하던 정자도 있었다...
원래는 남해군에서 이곳을 관광지화 시켜볼려구 했었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홍보판도 설치 못하게 됐다고 한다....
하긴....조용히 살던 곳에 사람들 몰리면.... 별루 좋을거 같진 않네....
대표적인 예가 정동진이지.....예전에 상당히 운치 있었는데....지금은 온통 카페와 모텔 천지드만........에휴~

철수네 집 옆에는 .... 드라마에서 창고로 쓰였던 건물이 아직 있고..."철수네 집" 이라고 걸려있다..
이집 주인 이름이 철수 인가?... 아님 아들이나 손자 이름인가?.....ㅋㅋ

철수네 집에서 읍내로 나가는 길.....그러나 그건 드라마에서나 그렇고
실제로 이 길 따라 내려가다 보면 길이 끊긴다....ㅡ.ㅡ
아니 길이 있긴 한데... 논밭으로 들어가는 길인거 같았어.....

이렇게 올려다 보니 정말 예쁜 마을이다.... 마치 동화속의 마을 같아..
왠지 저 어딘가에 안데르센이 동화를 쓰고 있을거 같은걸....ㅎㅎ
그러나 !! 여기는 독일 마을!!....... 안데르센은 덴마크인이던가?....ㅋㅋ....
국적이 다르므로 무효!!!

멀리서 봤을때 마을이 꽤 커보였는데 막상 이렇게 한바퀴 도니까....
그리 크지 않은 작은 마을이었다........ 숨겨진 작고 예쁜 마을....
하지만 남해는 독일마을만 있는게 아니다.... 독일마을외에도 멋진곳이 너무도 많이 있다....
독일마을은 그중에 하나....또는 아름다운 남해에 보너스 정도?...
뭐.... 그정도로 기억해두고 싶다.....^^

나중에 나도 나이 들면....여기에 집짓고 살아야 겠어.....
그럴려면... 돈도 많이 벌고...ㅋㅋ
근데 뭐...자격조건 같은거 필요할라나?....독일거주 경험이 있어야 한다든지...ㅡ.ㅡ

이제 다시 버스 정류장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동네 한바퀴 쭈~욱 둘러고보고 그냥 가니....꼭 땅보러 온 복부인 같네...ㅋㅋ

독일마을에서 버스정류장을 지나 내려오면 또 하나의 마을이 있다...
독일마을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의 물건리.....
들어서는 순간 또..역시나...낯익은 풍경. 등장!!!
강자가 얼음땡 놀이중 상실이에게 땡! 해달라고 했던....그길..... 아닌가?
사진찍을땐......분명히 그길 같았는데 지금 보니 아닌거 같기도 하고....ㅡ,.ㅡ

물건마을을 둘러보다보니 저 나무숲길이 눈에 띄었다...
왜 환커는 여기서 찍은 장면이 없을까 싶을정도로...꽤 괜찮은 풍경이었다.

찍은 장면이 없긴...ㅋㅋ
나무숲길을 걷다보니....어디인지 알겠더라....
빌리와 강자, 철수와 상실이가 서로 쫓고 쫓기던 ... 그길...ㅎㅎㅎ

상실이가 와서 마음을 달래던 곳...
근데...여기 화장실 냄새가 너무 나....누가 몰래 여기다 쉬야 하나봐.....어휴~ 냄새 ㅡㅡ;

여기는 철수가 상실이를 잡으러 뛰어다니던 그길이다...

어때? 맞지? 맞지? ㅋㅋㅋ

밑에서 올려다 보니...물건리와 독일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물건리만 있던가....독일마을만 있던가...
둘다 있으니......어째 비교되는거 같아서 좀 그러네.

이제 다시 남해읍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정류장에서 할머니 한분을 만났는데...그분도 그렇고...아까 버스에서 만났던 사람들도 그렇고....
모두들 남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만났던 모든 사람들한테 "남해 정말 좋지요?" 라는 질문을 매번 받았다...
자신들의 고향이고 사는곳을 이렇게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또 어디 있을까.....한편으론 부럽기도 해~

버스가 20분이나 늦게 왔지만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재미있는 이야기 때문에 ... 지루하지 않았다.ㅎㅎ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저런 계단형 논이 보였다...
사실 내가 남해에 오고 싶어했던건....환상의 커플때문이 아니라
저런 계단형 논이 있는 다랭이마을 때문이었다...
몇년전 광고에서 보고 필받아서 와보고 싶어했었는데...
아쉽게도 오늘 다랭이 마을은 못 가볼것 같다....ㅜ.ㅜ

어느새 남해읍에 도착하고...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
그 이유는 환상의 커플 하면.....뭐니 뭐니 해도 자장면!!
그렇다!! 환커에 나왔던 자장면집을 아직 못찾은것이었다....
남해읍에 있다는데...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ㅡ,.ㅡ

남해읍내를 한참 돌아다녀도 그 자장면집을 찾을수가 없었다...
이대로 포기하기엔...너무도 아까운데........ㅜ.ㅜ
절대 포기할수 없었다.......다행히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찾아갈수 있었다...
"여기 부일반점이 어디에 있어요?" 하고 물어보면....
모두 의미심장한....."너두 거기 찾아 왔구나?" 하는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알려준다......ㅋㅋ

드디어 찾았다.....환커가 낳은 최고의 먹거리...
막걸리와 더불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자장면!!
그중에서 중심 한가운데 있는...부!! 일!! 반!! 점!!
환커보고 난뒤 난 한동안 자장면과 짜파게티만 먹고 살았었지...ㅎㅎㅎ

남해읍에도 자장면집이 더러 있었는데....
왜 굳이 멀리 떨어진 여기서 촬영을 했을까?..
뭐...암튼 그게 뭐 중요해...ㅎㅎ ... 블로거들이 이곳의 자장면은 그닥 맛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 한번쯤 맛을 보는것도 나쁘진 않겠지...뭐......
기념으로 함 먹어주지.....ㅋㅋ

메뉴판을 보니....꽤 오래된 자장면집 같았다...
여기저기 드라마 촬영의 흔적들도 보이고.....ㅎㅎ

장철수,나상실,빌리, 강자 싸인....
오지호하고 한예슬 싸인은 2장이 있었다....
주인아저씨가....이 사람들 올때마다 싸인 받았나봐...ㅎㅎㅎ

드디어 자장면과 군만두가 나왔다...이거에 대해 말을 안할 수가 없다.
면발은 기계로 뽑은거고....재료도 잘게 썰어서 씹히는 맛이 부족하다...
확실히 요즘 자장면보단 못하다고 할수 있겠으나....
하지만 소스는....정말 환상이었다.... 특히나 주방에서 자장면 나왔을때....
그 향부터 달랐다... 진짜 옛날 자장이란게 바로 이거다...
내가 배가 고파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정말이지 이거보고 맛없다고 한 사람들이 누군지 궁금하다...
자장면의 맛은 이제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든든하게 밥도 먹었고....이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하루를 더 묵고 다랭이 마을을 가볼까 했지만....
한두시간 다랭이 마을을 보기위해 하루를 더 묵어야 하는게 좀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오늘은 수요일......태왕사신기의 닥본사를 위해서 서울로 가야한다..
하긴...내일 입을 옷도 없고....@.@

15시에 출발하는 서울행 버스.....19시쯤이면 서울이겠네...
간만에 넓직한 우등버스에 탔으니까....늘어지게 한숨 자야지...ㅋㅋ

교통편도 그렇고...차도 안가져와서 .....
남해를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었다...
어쩌면 제주도보다 더 아쉬움이 많았다...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뭐...다음번에 또 와서...... 다랭이 마을도 가보고...미조항도 가보고....보리암도 가보고...
자장면도 다시 먹어보고...ㅋㅋㅋㅋ

버스에서 신나게 자다가 눈을 살포시 떠보니...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 들어왔다...
아마 단양쯤이었거 같은데....이제 한시간 정도만 더 가면 서울이네.....

드디어 서울 컴백!!
서울아....내가 왔다...그동안 잘있었느냐?

확실히 서울이 북쪽이긴 북쪽인가보다....
남해에서는 얇은 반팔티 하나만 입고 다녔어도 더웠는데....
이젠 춥다.....ㅎㄷㄷ
[ Epilogue ]
이제...모든 여행은 끝났다....아직 휴가는 3일이나 더 남았지만
이번주에 중간고사도 있어서.....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제주도에서 시작된 이번휴가는 작년전국투어때만큼 재미있었지만 그때보다 아쉬움은 더 컸었다..
아마도 시간에 비해, 작년에 비해 많은곳을 돌아보지 못하고....
이동하는데 시간을 많이 써서 그런거 같았다...
하지만 전국투어때의 경험이 이번 휴가때 많은 도움이 됐던것 처럼
이번휴가도 다음 휴가때 많은 도움이 되겠지? ㅎㅎㅎ
내년의 여행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
휴가기간동안 매일 마시는 술......어제도 카프리 두병을 사왔지만
배도 부르고...졸립기도 해서..한병만 마시고는 잠이 들었다...
여관 같은 층에 ... 중년의 여행객들이 묵었는데....이 인간들 어디서 술먹고 새벽에 들어와서는
복도에서 뭐라고 막 떠드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덕분에 새벽에 깨서....남은 카프리 한병 더 먹고 잤는데...
이거 고마워 해야 하나.....ㅡ.ㅡ
오늘은 이번 휴가의 마지막 코스..... 환상의 커플 촬영지 독일마을을 여행하기로 했다....
벌써 마지막날이라니.....ㅜ.ㅜ

아침 9시쯤....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이제 오늘의 시작인데 벌써부터 지친다....
가보고 싶은데는 많은데 ... 짐도 많고...버스 시간에 맞출려면 제대로 구경도 못할것 같구.....
"택시로 돌아다닐까?.... 차를 렌트 할까?....아님 우도에서 처럼 스쿠터 빌려주는데가 있을지도 몰라".....ㅡㅡ;
이렇게 오만가지 생각끝에....결국은 걍 버스 타기로 했다......ㅜ.ㅜ

이른 아침인데도 시장은 매우 활기찬 분위기였다....
장사하는 분들이야...새벽부터 나오셨겠지만.....의외로 장보러 오신분들도 꽤 많았다....
근데 이 시장....낯이 익지 않어?....ㅋㅋ 바로 "환상의 커플"에 나왔던 그 시장이다....
철수가 흘린돈을 상실이가 주워서.... 막 써버리는 장면에 나왔던 그 시장...ㅋㅋ

상실이가 파마했던 미용실....
어젯밤에는 숙소 잡으려고 이곳을 세번정도 지나갔었는데도 못봤었는데....
이제야 눈에 띄네....ㅡ.ㅡ;
온김에 기념으로 머리나 함 볶아볼까?.....ㅋㅋㅋ

어젯밤 PC방에서 조사한(?) 환상의 커플 정보에 따르면....남해읍 시장에 햇님화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는데...
근데...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여기가 어느 장면에서 나왔는지 기억이 안난다....
나중에 집에 와서 드라마를 다시보니....여기가 상실이랑 유경이 처음 만났던곳이었다....
유경이의 트레이드 마크 꽃다발을 들고 나오는....그곳..
그 장면에 내가 묵었던 여관도 살짝 나와....

이제 장철수의 집이 있는 독일마을로 출발한다.... 롯데리아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남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선버스가 아니라.... 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형태로 운행을 한다.
정류장에는 전부 어르신들뿐이었고.... 아직 아침 10시도 안됐는데....
읍내 나오셨다가 벌써 용무 다 보시고 각자 댁으로 돌아가시는 중이라 하셨다...
부지런하시기도 하지.....ㅎㅎ

남해읍!!..... 시골의 읍내라고 너무 무시했었나봐...
생각외로 없는게 없다........롯데리아도 있고...파리바게뜨도 있고... 단란주점도 있고....
편의점도 무지 많았어....

버스표는 정류장 한켠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 판다....
저 빨간 옷 입으신 분이 표파는 아저씨인데 .... 상당히 무뚝뚝하시고 말씀도 없으시다...
저는 서울서 온 사람이에요.... 따뜻하게 대해주세요......잇힝~

어떤 아주머니께....나를 보시고..."이기 가방이 몇개고....두개가? 시개가?" 하며 말을 걸었다....
옳커니....이걸 기회로 삼아 .....이분을 붙잡고 집요하게(?) 독일마을 가는걸 물어보고 있는데 버스가 왔다...
미조항으로 가는 버스인데 중간에 "물건리"에서 내리면 된다.
집요하게 물어볼수 밖에 없는게........중간에 엉뚱한데서 내리면 정말 곤란하다....
버스가 한시간에 한대씩 있고.... 걸어가기에는 정거장 사이도 멀것 같고...짐도 많고....
정확한곳에서 내려야 계획대로 여행을 할수가 있는거 아니겠어?...

읍내에서 버스를 타고 40분쯤 가니까.....기사 아저씨께서....다왔고 하신다...
여기 버스 기사분들은 상당히 여유롭다.... 사람들 내리고 탈때 .. 승하차가 다 끝나면 문닫고 출발한다...
절대 급정거나 급출발....이런거 없다....
하긴 승객 대부분이 어르신들이니.... 안전이 제일이지....
나 내릴때도 짐이 많아서 버벅거렸는데...차분히 기다려 주시고....ㅎㅎ

버스 정류장에 작은 정자가 하나 있는데.... 기둥에는 역시나 낙서들이 가득하다...
누구 왔다 갔네...언제 왔다 갔네 ... 하는 낙서들...
그중 상실이와 강자를 그리워하는 문구가 눈에 띈다....

길 건너편에는 아주 반가운 정거장이 있다....상실이가 가출했을때 나왔던 버스 정거장....
처음 와본 곳인데.... 익숙한 풍경이 펼쳐지니 ... 너무 너무 반가운거 있지.....
이거...집에 가면 환상의 커플 다시 봐야겠어...ㅎㅎㅎ

무거운 가방은 정자에 그냥 두고 카메라만 들고 올라왔다
이렇게 인심좋은 곳인데 훔쳐갈 사람이 있을리가 없잖아.......훗
독일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들어서니.... 저멀리 팬션같은게 하나 보인다....
실제로 독일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너무 설레인다.......ㅎㅎㅎ

여기는 환커에서 유경이가 자전거를 타고 철수네 집 갈때 지나가는 길이다....
앵글을 어떻게 잡았는지 드라마에서는 바다 바로 옆에 길이 있는것 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조금 다르다.....역시 현실은 달라요~

독일 마을은... 독일인들이 사는곳이 아니었다....ㅡ.ㅡ (나만 몰랐던건가?)
70년대 독일에 가셔서 광부나 간호사로 일하셨던 분들이....귀국후 조용한 노년을 보낼수 있도록
정부에서 마련한 마을이라는 것!! 그러기에 대부분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많다고 한다..
아까 버스 타고 올때 어떤 아주머니께서....독일 마을 사람들은 뭐해서 생계를 유지하냐구 물으셨었는데...
.. 아니 여기 사시는 분이 모르시는걸 제가 어케 알아여?.....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정말 다른 세상에 온것 같다...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었다...
마을 대부분 민박을 운영하고 있었으니.... 다음에 오게 되면...이곳에서 하루 묵어봐야겠다...으흐흐

저거 코스모스 맞지?.... 길 주변에는 꽃들이 많이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마을 한번 잘 꾸며놨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야~.....신경 많이 썼네.......

마을길을 따라 거의 다 올라왔다 싶었을때쯤......
마치 우리집만큼이나 반가운....바로 바로 바로 장철수의 집이 나타났다.....
왠지 모르게 꽃순이가 달려나오고....상실이가 "장철쑤우~" 하며 반겨줄거 같은 느낌....
그러나 이집은 MBC에서 개인의 집을 빌려 개조해 촬영을 한것이고....
촬영후에는 주인의 뜻에 따라 원복해놓은것다....
즉, 사유지이니... 함부로 들어가면... 안되는 것이다......쩝!!

오른쪽에는 빌리랑 공실장이 철수네 집을 염탐하던 정자도 있었다...
원래는 남해군에서 이곳을 관광지화 시켜볼려구 했었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홍보판도 설치 못하게 됐다고 한다....
하긴....조용히 살던 곳에 사람들 몰리면.... 별루 좋을거 같진 않네....
대표적인 예가 정동진이지.....예전에 상당히 운치 있었는데....지금은 온통 카페와 모텔 천지드만........에휴~

철수네 집 옆에는 .... 드라마에서 창고로 쓰였던 건물이 아직 있고..."철수네 집" 이라고 걸려있다..
이집 주인 이름이 철수 인가?... 아님 아들이나 손자 이름인가?.....ㅋㅋ

철수네 집에서 읍내로 나가는 길.....그러나 그건 드라마에서나 그렇고
실제로 이 길 따라 내려가다 보면 길이 끊긴다....ㅡ.ㅡ
아니 길이 있긴 한데... 논밭으로 들어가는 길인거 같았어.....

이렇게 올려다 보니 정말 예쁜 마을이다.... 마치 동화속의 마을 같아..
왠지 저 어딘가에 안데르센이 동화를 쓰고 있을거 같은걸....ㅎㅎ
그러나 !! 여기는 독일 마을!!....... 안데르센은 덴마크인이던가?....ㅋㅋ....
국적이 다르므로 무효!!!

멀리서 봤을때 마을이 꽤 커보였는데 막상 이렇게 한바퀴 도니까....
그리 크지 않은 작은 마을이었다........ 숨겨진 작고 예쁜 마을....
하지만 남해는 독일마을만 있는게 아니다.... 독일마을외에도 멋진곳이 너무도 많이 있다....
독일마을은 그중에 하나....또는 아름다운 남해에 보너스 정도?...
뭐.... 그정도로 기억해두고 싶다.....^^

나중에 나도 나이 들면....여기에 집짓고 살아야 겠어.....
그럴려면... 돈도 많이 벌고...ㅋㅋ
근데 뭐...자격조건 같은거 필요할라나?....독일거주 경험이 있어야 한다든지...ㅡ.ㅡ

이제 다시 버스 정류장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동네 한바퀴 쭈~욱 둘러고보고 그냥 가니....꼭 땅보러 온 복부인 같네...ㅋㅋ

독일마을에서 버스정류장을 지나 내려오면 또 하나의 마을이 있다...
독일마을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의 물건리.....
들어서는 순간 또..역시나...낯익은 풍경. 등장!!!
강자가 얼음땡 놀이중 상실이에게 땡! 해달라고 했던....그길..... 아닌가?
사진찍을땐......분명히 그길 같았는데 지금 보니 아닌거 같기도 하고....ㅡ,.ㅡ

물건마을을 둘러보다보니 저 나무숲길이 눈에 띄었다...
왜 환커는 여기서 찍은 장면이 없을까 싶을정도로...꽤 괜찮은 풍경이었다.

찍은 장면이 없긴...ㅋㅋ
나무숲길을 걷다보니....어디인지 알겠더라....
빌리와 강자, 철수와 상실이가 서로 쫓고 쫓기던 ... 그길...ㅎㅎㅎ

상실이가 와서 마음을 달래던 곳...
근데...여기 화장실 냄새가 너무 나....누가 몰래 여기다 쉬야 하나봐.....어휴~ 냄새 ㅡㅡ;

여기는 철수가 상실이를 잡으러 뛰어다니던 그길이다...

어때? 맞지? 맞지? ㅋㅋㅋ

밑에서 올려다 보니...물건리와 독일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물건리만 있던가....독일마을만 있던가...
둘다 있으니......어째 비교되는거 같아서 좀 그러네.

이제 다시 남해읍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정류장에서 할머니 한분을 만났는데...그분도 그렇고...아까 버스에서 만났던 사람들도 그렇고....
모두들 남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만났던 모든 사람들한테 "남해 정말 좋지요?" 라는 질문을 매번 받았다...
자신들의 고향이고 사는곳을 이렇게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또 어디 있을까.....한편으론 부럽기도 해~

버스가 20분이나 늦게 왔지만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재미있는 이야기 때문에 ... 지루하지 않았다.ㅎㅎ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저런 계단형 논이 보였다...
사실 내가 남해에 오고 싶어했던건....환상의 커플때문이 아니라
저런 계단형 논이 있는 다랭이마을 때문이었다...
몇년전 광고에서 보고 필받아서 와보고 싶어했었는데...
아쉽게도 오늘 다랭이 마을은 못 가볼것 같다....ㅜ.ㅜ

어느새 남해읍에 도착하고...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
그 이유는 환상의 커플 하면.....뭐니 뭐니 해도 자장면!!
그렇다!! 환커에 나왔던 자장면집을 아직 못찾은것이었다....
남해읍에 있다는데...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ㅡ,.ㅡ

남해읍내를 한참 돌아다녀도 그 자장면집을 찾을수가 없었다...
이대로 포기하기엔...너무도 아까운데........ㅜ.ㅜ
절대 포기할수 없었다.......다행히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찾아갈수 있었다...
"여기 부일반점이 어디에 있어요?" 하고 물어보면....
모두 의미심장한....."너두 거기 찾아 왔구나?" 하는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알려준다......ㅋㅋ

드디어 찾았다.....환커가 낳은 최고의 먹거리...
막걸리와 더불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자장면!!
그중에서 중심 한가운데 있는...부!! 일!! 반!! 점!!
환커보고 난뒤 난 한동안 자장면과 짜파게티만 먹고 살았었지...ㅎㅎㅎ

남해읍에도 자장면집이 더러 있었는데....
왜 굳이 멀리 떨어진 여기서 촬영을 했을까?..
뭐...암튼 그게 뭐 중요해...ㅎㅎ ... 블로거들이 이곳의 자장면은 그닥 맛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 한번쯤 맛을 보는것도 나쁘진 않겠지...뭐......
기념으로 함 먹어주지.....ㅋㅋ

메뉴판을 보니....꽤 오래된 자장면집 같았다...
여기저기 드라마 촬영의 흔적들도 보이고.....ㅎㅎ

장철수,나상실,빌리, 강자 싸인....
오지호하고 한예슬 싸인은 2장이 있었다....
주인아저씨가....이 사람들 올때마다 싸인 받았나봐...ㅎㅎㅎ

드디어 자장면과 군만두가 나왔다...이거에 대해 말을 안할 수가 없다.
면발은 기계로 뽑은거고....재료도 잘게 썰어서 씹히는 맛이 부족하다...
확실히 요즘 자장면보단 못하다고 할수 있겠으나....
하지만 소스는....정말 환상이었다.... 특히나 주방에서 자장면 나왔을때....
그 향부터 달랐다... 진짜 옛날 자장이란게 바로 이거다...
내가 배가 고파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정말이지 이거보고 맛없다고 한 사람들이 누군지 궁금하다...
자장면의 맛은 이제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든든하게 밥도 먹었고....이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하루를 더 묵고 다랭이 마을을 가볼까 했지만....
한두시간 다랭이 마을을 보기위해 하루를 더 묵어야 하는게 좀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오늘은 수요일......태왕사신기의 닥본사를 위해서 서울로 가야한다..
하긴...내일 입을 옷도 없고....@.@

15시에 출발하는 서울행 버스.....19시쯤이면 서울이겠네...
간만에 넓직한 우등버스에 탔으니까....늘어지게 한숨 자야지...ㅋㅋ

교통편도 그렇고...차도 안가져와서 .....
남해를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었다...
어쩌면 제주도보다 더 아쉬움이 많았다...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뭐...다음번에 또 와서...... 다랭이 마을도 가보고...미조항도 가보고....보리암도 가보고...
자장면도 다시 먹어보고...ㅋㅋㅋㅋ

버스에서 신나게 자다가 눈을 살포시 떠보니...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 들어왔다...
아마 단양쯤이었거 같은데....이제 한시간 정도만 더 가면 서울이네.....

드디어 서울 컴백!!
서울아....내가 왔다...그동안 잘있었느냐?

확실히 서울이 북쪽이긴 북쪽인가보다....
남해에서는 얇은 반팔티 하나만 입고 다녔어도 더웠는데....
이젠 춥다.....ㅎㄷㄷ
[ Epilogue ]
이제...모든 여행은 끝났다....아직 휴가는 3일이나 더 남았지만
이번주에 중간고사도 있어서.....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제주도에서 시작된 이번휴가는 작년전국투어때만큼 재미있었지만 그때보다 아쉬움은 더 컸었다..
아마도 시간에 비해, 작년에 비해 많은곳을 돌아보지 못하고....
이동하는데 시간을 많이 써서 그런거 같았다...
하지만 전국투어때의 경험이 이번 휴가때 많은 도움이 됐던것 처럼
이번휴가도 다음 휴가때 많은 도움이 되겠지? ㅎㅎㅎ
내년의 여행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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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글과 사진 아주 잼있게 잘봤네...
감상료라도 줘야할듯...ㅋ
담엔 기회되면 형하고 같이 한번 가보자.. 교통편은 내가 준비할께~~
형님하고 가느니....그냥 혼자 다닐래요.....ㅋㅋㅋ